군인의 60%가 구타를 당한 경험이 있으며 구타를 당한 뒤 탈영을 생각한 경우도 6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주교인권위원회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군 경험자 3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6일 발표한 '군대내 인권실태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60%인 228명이 '군에서 구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65%는 '구타당한뒤 탈영하고 싶었다'고 답했으며 14%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구타나 가혹행위를 목격하더라도 못 본 척하거나 그냥 참는다'는 응답자가 전체 70%에 달했으며 이들 중 59%가 '보고나 신고를 하더라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 신고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구타행위가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선임병의 지시 불이행'(31%),'부대생활 부적응'(25%) 순으로 나타났고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응답도 20%에 달했다. 이 밖에 응답자들은 군대내 가혹행위의 사례로 '화장실 변기에 머리박고 물내리기','밤에 자다 일어나 찬물로 샤워하기'등 60여가지를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