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학자가 한 학기 동안 서울대 강단에 서게 됐다.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의 로버트 배로(Robert J Barro·58) 교수는 다음 학기 경제학부에서 '경제성장론연구'를 강의한다. 그동안 노벨상 수상자급의 저명 외국 교수가 국내 대학을 방문할 경우 대부분 한두차례 강연에 그쳤던 점에 비춰볼 때 배로 교수가 서울대에서 학점을 주는 정식강의를 맡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70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배로 교수는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거쳐 87년부터 하버드대에 재직중이다. 경제 전문주간지인 '비즈니스 위크'의 고정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배로 교수는 지금까지 집필한 14권의 저서가 한국어를 비롯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등 9개 국어로 번역돼 출판될 정도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배로 교수가 국제통화기금(IMF) 앤 크루거 수석부총재 등 국내외 경제학자들과 함께 97년 한국 외환위기의 원인과 극복과정을 주제로 펼친 대담과 논문은 '한국 위기와 극복(Korean Crisis and Recovery)'이란 단행본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초빙교수 자격으로 5월 한달동안 매주 6시간씩 집중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 배로 교수는 서울대로부터 5만달러(한화 약 6천만원)를 지급받을 예정이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