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은 90년대 후반부터 범죄자의 연령이 매년 고령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정책연구원 최인섭 연구위원이 1964~2001년의 범죄추이를 분석, 5일 내놓은`한국의 범죄발생 추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90년대 중반까지 25%선에 그쳤던 41세이상 형사범의 비율이 98년 33.7%로 는데 이어 99년 35.5%, 2000년 36.1%, 2001년 37.8%로 매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살인사건의 경우 40대 이상에 의해 일어난 사건비율이 90년대 중반까지 25%에못 미쳤지만 98년 30.4%, 99년 34.7%, 2000년 37.4%, 2001년 40.1%로 역시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최 연구위원은 또 지난 38년동안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저학력자 범죄는 감소추세에 있는 반면 80년대 후반까지 절반에 못 미쳤던 고졸 이상의 범행 비율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맞아 70% 이상으로 확연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최위원은 "중장년층과 고학력자의 범죄증가는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범죄발생률이 낮아진다는 기존 통념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90년대 후반부터 연령과 교육의 범죄억제효과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