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직원들의 생일을 챙기는 기초자치단체장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김재균(51) 광주 북구청장. 김청장은 매일 아침 청장실에서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빨간 장미 한 송이와 시집 또는 문화상품권을 선물하고 있다. 민선 2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지난 98년 7월 이후 시작한 직원 생일 챙기기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북구청 전체 직원은 동사무소와 일용직 공무원까지 포함해 1천여명에 이르다 보니 생일이 같은 직원들도 하루 3-4명은 된다. 김청장은 "직원들의 얼굴을 익히려고 시작한 일이나 지금은 얼굴도 이름도 모두 알고 있어 마음도 편하고 자연스럽게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과 아침에 차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구정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도 많이 얻게 된다"며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만큼 재임기간 계속해도 별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처음에는 김청장의 유별난 직원 챙기기를 `거추장스럽다'거나 `귀찮다'며 심드렁하게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취임 초 생색내기로 치부했던 구청장의 작은 행사가 6년째 한결같이 계속되자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4일 생일을 맞아 청장 집무실을 찾았던 오치2동 사무소 신은수(38.여.사회7급)씨는 "수많은 직원들의 생일을 매일 챙긴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애로사항을 말씀드리고 생일이 같은 직원들과 대화도 할 수 있어 한 가족같은 따뜻한 분위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