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41%가 다른 사람에게 적대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산업대 사회체육학과 김영호 교수는 서울지역 청소년(중1∼고2) 2천52명(남1천68명, 여 98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심리적 요인의 관련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간호연구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Nursing Studies) 2월호에 실렸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적대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1%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우울감'과 `불안감'을 경험했다는 청소년도 각각 56%, 48%에 달했다.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예민해진 적이 있느냐(대인 예민성)'는 질문에는 전체의74%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각 질문에 대한 응답 비중을 수치로 환산해 남녀별로 비교 분석한 결과, 우울감(남 1.30, 여 1.98)과 불안감(남 1.49, 여 1.87), 적대감(남 1.32, 여 1.58)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그 정도가 심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최근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밀폐된 공간에서 혼자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보냄으로써 자아 중심적 성향(egocentrism)을 갖게 됐고 이는 결국 대인관계의 실패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자신감과 생활에 대한 만족감, 자기 신뢰감 등이 낮을수록 그렇지않은 또래 집단에 비해 우울감, 불안감, 적대감이 크게 높았다"며 "연구결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들이 가족, 친구나 운동장으로 발길을 돌리게할 수 있는 효율적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