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학원생이 석사과정 동안 무려 20편의 논문을 국제과학논문 인용색인(SCI)에 등록된 학술지에 게재했다. 5일 경희대에 따르면 이 학교 의대에서 오는 19일 석사학위를 받는 생리학교실장미현(27.여)씨가 석사과정을 밟는 지난 2년간 20편의 논문을 SCI에 등록된 해외학술지에 실었다. 지난해 서울대의 경우 교수는 1인당 연간 1.5∼6편, 대학원생들은 석.박사 과정 동안 3∼4편의 SCI 등재 논문을 펴내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석사과정 대학원 생이 2년간 SCI급 논문을 20편이나 게재한 '기록'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학계의 평가다. 장씨의 연구분야는 생리학 중에서도 1년여전부터 신경세포가 타고난 그대로 유지되지 않고 끝없이 생성을 거듭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신경생성분야'다. 장씨는 신경세포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들을 연구하면서 침술이나 한약재가 신경이 정상속도로 생성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독특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와 관련된 논문을 `Neuroscience Letter', `Brain Research' 등 신경생리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외국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발표하면서 해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씨는 향후 이 대학 의대 박사과정에 진학, 침술이나 한약재 등이 신경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과 과정을 밝혀내 신경생성이 더뎌져 기억이나 학습능력이 감퇴되는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생리학교실 김창주(44) 지도교수는 장씨에 대해 "매일 오전부터 자정까지 밥먹는 시간을 빼면 생리학교실에서 연구에 여념이 없는 근래에 보기드문 열성적인 학생"이라며 "벌써 남들의 4~5배의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면 장래가 밝다"고 말했다. 박사과정후 외국유학생활을 거쳐 여건이 닿으면 대학에서 교편을 잡는 게 꿈이라는 장씨는 "시행착오도 겪고 어려움에 부닥치기도 했지만 끝없이 나 자신을 다그쳐 2개를 알아내면 4개를, 4개를 알아내면 8개를 알아내고자 한 게 결실을 본 것 같다"며 겸손한 미소를 지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