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추곡수매가 2% 인하안이 알려지자 경남지역 농민들은 정부에서 농민들을 죽이려 나섰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남도연맹 강기갑 의장은 "쌀값하락 등으로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마당에 정부에서 추곡수매가를 인하한다는 것은 농민을 외면하고 우리농업을 포기하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장은 또 "미국의 경우 농민들에게 농업보조금을 해마다 증액하면서 자국의 농업을 발전시키려하는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을 인정하고 추곡수매가를 낮추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것" 이라며 "오는 14일부터 계획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조인반대 투쟁집회에서 추곡수매가 인하반대투쟁도 함께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진주농민회 정연웅 사무국장은 "지난해 추곡수매가가 쌀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해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추곡수매가를 2%나 낮춘다는 것은 국내 농민들을 모두 죽이려는 처사" 라며 "국회 등 정치권에 농민들의 사정을 소상히 알리고 인하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전국농민회와 연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진주지역 농민들은 "상당수 농민들이 수천만원씩의 농가부채를 안고 있으며 쌀값하락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정부의 추곡수매에 희망을 걸고 농사를 짓고 있는데 수매가를 인하한다는 것은 농민이 설 땅을 없애는 것" 이라며 "추곡수매가 인하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정부는 이 안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농민회와 도내 농민단체들은 조만간 추곡수매가 인하를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비상대책회의 가진뒤 추곡수매가 인하안 철회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진주=연합뉴스) 지성호기자 shc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