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사장이 최근 발생한 인터넷마비 사태를 지켜보면서 느낀 점을 이 회사 홈페이지(www.ahnlab.com)에 올려 눈길을 끈다. 안 사장은 '1·25 인터넷대란의 교훈'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웜 바이러스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에서 컴퓨터들이 보안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동시에 다른 수많은 컴퓨터들을 공격해 사이버 세상이 마비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한 뒤 "우리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전력을 다하고 기초를 다져나가지 않은 데서 비롯된 사고"라며 이번 사태를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비유했다. 안 사장은 이어 "우리나라가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의 국가라고 자랑하고 있지만 지난해말에 열렸던 AVAR(아시아안티바이러스협회) 국제컨퍼런스에서 세계2위의 가해국가로 발표될 정도"라며 국내 보안상황에 대해 이미 외국에서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특히 "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컴퓨터의 보안에 대한 투자와 관리를 적정한 수준으로 실시해 다른 부문에 피해를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보보안 관련 설비투자시 세제혜택 및 국민 계도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 발생에 정부의 책임이 적잖이 있음을 은근히 꼬집었다. 안 사장은 앞으로도 보안의식 고취 및 향후 정부,업계,사용자들이 나아갈 방향을 포함해 기술적인 문제,인터넷 사용 문화 등을 다루는 내용의 칼럼을 계속 쓸 것이라고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전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