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 3형제 내외 6명이 산행에 나섰다 조난사고를 당해 4명이 숨지고 2명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1일 오후 9시 25분께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연곡리 국망봉(해발 1천168m) 7부 능선에서 노갑순(56.서울 강남구 대치동).갑덕(50.서울 서초구 우면동).갑경(44.용인시 죽전읍)씨 3형제와 이들의 아내 3명이 눈 속에 조난당해 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발견 당시 갑경씨의 아내 조진형(41)씨는 이미 숨져 있었고 갑경씨와 갑순씨는 구조대원의 응급치료를 받다 숨졌다. 또 갑순씨의 아내 안기송(51)씨가 2일 새벽 포천군 일동면 국군일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오전 6시 15분께 숨졌으며, 갑덕씨와 아내 이혜숙(49)씨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포천소방서는 1일 오후 5시 35분께 '내려가는 길을 못찾겠다'는 갑경씨의 휴대전화를 받은 뒤 '조난 가능성'을 우려해 구조대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11명을 출동시켰으나 이들의 생명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찰은 이들이 1일 오전 11시께 국망봉 정상에 올랐다 오후 4시께 하산을 하던중 안씨가 옷이 나무에 걸려 넘어지면서 우측 갈비뼈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자 안씨를 보호하느라 일가족도 함께 조난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설 명절 전날 함께 포천 베어스타운에 놀러와 하룻밤을 묵은 뒤 설 아침에 '단합대회를 겸해 산에 가자'고 뜻을 모으고 등산길에 나섰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서는 등산복과 등산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점퍼와 면바지 등 평상복차림의 노씨 일가족이 무릎에서 가슴까지 차는 눈속에서 서너시간을 갇혀 있으면서 저체온증과 탈진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갑덕씨 부부는 각각 국군일동병원과 서울 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사망자의 시신은 2일 오전 11시께 국망봉 사고현장에서 국군일동병원으로 옮겨졌다. (포천=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