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행제를 통한 학사학위 취득자와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및 원격대학이 크게 증가하는 등 대안 고등교육 제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간한 '2002 평생교육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학점은행제로 학사학위를 딴 사람은 1천3백27명으로 전년(6백63명)의 2배 규모로 늘었다. 전문대 졸업에 해당하는 전문학사 취득자도 73.9% 증가한 3천1백23명으로 집계됐다. 학점은행제는 대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직업훈련기관 등 평생교육시설에서 교육부가 학점을 인정한 수업을 일정 수준 이상 들으면 평생교육법상 학위를 주는 제도다. 지난해 전문학사 학위를 받은 사람 중 정보처리나 멀티미디어 등 IT(정보기술) 분야 전공이 속한 공업 전문학사와 기악·미술 전공의 예술 전문학사가 각각 2천2백20명,5백41명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총 1천3백27명의 학사학위 수여자 중에도 공학사(6백33명·48%)와 이학사(2백30명·17%)가 대다수를 차지,학습자들이 실용적인 전공을 선호함을 반영했다. 또 성인들을 위한 대안 고등교육기관 설립이 활성화하면서 원격대학의 경우 2001년 9개에서 지난해 15개로 늘었고,정원도 6천2백20명에서 1만6천7백명으로 증가했다. 원격대학 재학생의 나이는 20∼30세 미만이 45.2%,30∼40세 미만 33.9%,40∼50세 미만 15.2% 등으로 다양해 원격대학이 재교육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굳혀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은 지난해 29개가 신설돼 모두 3백28개로 늘어났으며 32만7천60명이 6천5백56개 교육과정을 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생교육시설 중 여성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사회복지관이 3백17개로 가장 많았으며 참여 형태(중복 참여 포함)는 운동(57.9%),외국어(35.1%),자녀교육(23.8%),요리·제빵(23.3%),건강관리(22.2%)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평생교육 백서에는 성인을 위한 각종 대안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안내와 통계가 그래프와 함께 제시돼 평생학습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이해를 돕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