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방문교사가 인기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간 시장규모가 4조원대에 달하는 학습지 업체에 종사하는 방문교사들은 2002년말 현재 약 1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른바 학습지 업계 "빅 5"로 통하는 대교(1만4천6백71명) 웅진닷컴(9천9백86명) 교원(구몬교사 7천8백29명) JEI재능교육(7천명) 한솔교육(6천8백명) 등에 종사하는 학습지 교사만도 4만6천여명에 달한다. 학습지 업계 선두주자인 대교의 이기형 PR팀장은 "대교의 경우 전체 학습지 교사중 32.5%가 20대고 남자 교사들도 2천53명으로 14%나 된다"며 "이젠 학습지 교사를 주부들의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기 보다는 20대 젊은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까지 도전하는 전문직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습지 방문교사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철저한 성과급제가 실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 직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학연.지연.성별에 따른 차별 없이 자신의 능력만큼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회원들의 가정을 방문해 지도하는 데서 나오는 "회원 관리 수수료"(관리과목 매출액에 일정 수수료율을 곱한 것)가 주 수입원이다. 회원마다 영어나 수학 한 과목만 듣는 사람이 있고 국어 영어 수학 등 여러 과목을 함께 배우는 사람도 있어 회원수가 아닌 관리과목을 수수료 산출 기준으로 삼는다. 적용되는 수수료율은 업체마다 다르고 같은 업체내에서도 방문교사의 실적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여러 과목을 가르칠수록 봉급이 올라가고 그만두는 회원(과목)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보수도 줄어든다. 학습지 교사중엔 매달 7백만원 안팎을 버는 억대에 가까운 연봉자들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다. 보통 1년이 안된 교사들의 경우 월 1백20만~1백50만원 정도,2년차된 교사들은 2백만~2백20만원 정도는 무난하게 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자기 시간을 융통성 있게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 5일 근무로 대개 방과 후인 오후부터 가정을 방문해 평균 6시간 정도 학생들을 지도하는게 보통이다. 주 1~2회 정도 자신이 소속된 지국.센터에 모여 동료 교사들과 회의를 하는 등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것을 제외하곤 철저히 독립채산제 형태로 움직이는 셈이다. 학생 지도는 보통 과목당 1주일에 한 번씩 학생 가정을 방문해 약 10분간 1대 1로 상담하며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준다. 유아를 가르치는 경우엔 시간을 최소 20분 쯤으로 넉넉하게 잡는다. 학부모와의 상담도 빠질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다. 공부방 교사의 경우엔 자기 집이나 일정 장소에서 회원을 그룹으로 나눠 지도하기도 한다. 학습지 교사가 되는 데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을 갖출 필요는 없다. 대개 초등학생 학습지 지도교사는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유아용 학습지의 경우 전문대 졸업 이상 학력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공 제한도 없고 교사 자격증도 필요 없다. 연령제한은 대개 만 40세 이하다. 선발은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치며 일정한 연수를 받은 뒤 특정 구역을 맡아 회원을 배정받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