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민주당 살생부'를 올린 노사모 회원 왕현웅(29)씨가 검찰에 고소당한 것을 계기로 노사모 등 각종 인터넷 게시판이 표현의자유를 둘러싼 논란으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느긋한 호랑이'란 필명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노사모(http://www.nosamo.org)자유게시판에 "인터넷 특성상 누구나 올릴 수 있었던 글임에도 정치권과 보수층의 반응에 착잡함을 느낀다"며 "이는 왕씨로 대표되는 노사모와 정치개혁의 염원을 담은 인터넷 게시판의 글에 대한 선전포고이므로 네티즌은 이에 맞서 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ID kcn60은 "살생부라는 것은 평범한 시민인 나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작성할수 있는 것인데 왜 이렇게 난리를 치는 지 모르겠다"며 "정치인들은 우리 아픈 곳을 잘 정리했다며 나름대로 반성하면 될 일이고, 공신으로 지목된 이들은 빙그레 미소지으면 딱 맞는 글"이라고 주장했다. 왕씨의 지지 인터넷 카페도 만들어져, 이미 800여명이 가입한 왕씨 지지 인터넷카페 '노티즌의 쓸권리 (http://cafe.daum.net/salsaengbu)에는 왕씨에 대한 격려와지지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왕씨를 응원한다," "왕씨와 더불어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사수해 나가겠다"는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대선기간중 '철새 정치인' 명단을 올려 또 다른 '살생부' 파문이 시작된 인터넷 사이트 서프라이즈(http://seoprise.com)에서는 '왕씨를 고소할테면 우리들도 고소하라'는 취지의 `나를 고소하라'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서프라이즈의 게시판에는 자신의 이름과 주소 등을 밝히며 '나를 고소하라'는 네티즌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살생부 파문'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살생부의 과격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포비'란 필명의 한 네티즌은 노사모 게시판에 "권력욕에 물든 자들의 전형적인 작품이요, 시대에 뒤떨어진 논공행상의 전형인 살생부를 보며 씁쓸함을 금하기 어렵다"며 "개혁이란 하루아침에 뒤집어 엎어버리는 것이 아닌 만큼 기성세대들을 비판할 때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수수방관')은 "살생부는 지나치게 섬뜩할만큼 자극적이며 평범한 사람이 구사할 수 없는 용어를 남발하고 있다"며 "이 사회에 대한 어떤 불만이 쌓여과격으로 치달았다면 조금 더 자신을 가꾸어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