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현금을 싣고 있던 현금수송차량이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오전 8시40분에서 9시5분 사이 대전시 중구 은행동 밀라노21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현금 4억7천여만원을 실은 채 세워져 있던 한국금융안전㈜ 소속 서울 83도8894호 진녹색 이스타나 현금수송차량이 도난당했다. 한국금융안전㈜ 직원 백 모(28)씨는 "차량 문을 잠근 뒤 밀라노21 안에 있는 현금자동지급기 3대에 2천만원씩 6천만원을 채워놓고 나와 보니 현금수송차량이 없어졌다"며 "차량을 억지로 움직일 경우 경보장치가 작동했어야 됐는데 경보음은 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백씨 외에 다른 직원이 1명 더 현금수송을 하고 있었으나 모두 현금지급기에 돈을 넣기 위해 차량을 비운 것으로 밝혀졌다. 백씨 등은 이날 5억3천여만원을 싣고 중구 유천동 대전영업소 사무실을 출발, 밀라노21을 들러 은행동 다른 곳과 대전역, 교보생명, 고속버스터미널 등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에 현금을 채울 예정이었으나 첫 작업지에서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도난당한 차량을 수배하고 예상 도주로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장 주변 목격자 확보 등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들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시간대에 대로상에서 순식간에 범행을 저지른 점에 비춰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자가 오래 전부터 범행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고 한국금융안전㈜ 최근 퇴직자와 동일 수법 전과자 등의 행적을 파악 중이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해 5월27일에도 충남 천안시 수신면 신풍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휴게소 후문 주차장에서 한국전자금융㈜가 수송 중이던 현금 1억1천만원을 도난당한 적이 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윤석이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