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잠든사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용히 아름다운 유서를 써 보세요" 80개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출자.운영하는 '시민의 신문'은 올 한 해 동안 '아름다운 유서쓰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서쓰기 운동은 박원순(48)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가 최근 펴낸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나눔'이란 책을 통해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보내는 자신의 유서를 공개한데서 시작했다. 박 이사는 이 유서에서 "자녀들은 돈이나 지위 이상의 더 큰 가치가 있는 인생을 살아주기 바라고 빚이 더 많은 통장을 남겨야 할 아내에게 미안함과 한없는 고마움을 전한다"고 적어 잔잔한 감동을 줬다. 시민의 신문측은 "죽기 전에 미리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뜻을 밝히는 것은 앞으로의 삶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운동을 통해 사회가 더 맑고 깨끗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운동의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이 운동에 참여한 박종규(68) KSS 해운 회장은 '바다로 돌아가는 게 큰 기쁨'이란 제목의 유서를 통해 "불행한 사람과 앞으로 살아야 할 젊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죽은 몸 하나 바치는 것은 아깝지 않다"며 "활용 가능한 장기와안구를 비롯한 시신 전부를 서울대병원에 기증하며 화장 후 유골을 동해바다에 뿌려줄 것"을 부탁했다. 박 회장 외에도 시민단체 지도자들이 유서쓰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내용이 많은 유서의 특성상 아직까지는 공개된 인터넷 게시판보다는 e-메일이나 우편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를 남기기를 원하는 사람은 시민의 신문 사이트 내 인터넷 유서쓰기 게시판(www.ngotimes.net/testament)에 공개 혹은 비공개로 글을 남기거나 시민의 신문사에 직접 e-메일과 우편으로 유서를 작성해 보내면 시민의 신문을 통해 다시 받는 사람에게 전달된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