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탑승자 가운데 실종자와 동체 수색에 나선 대구.경북 소방본부와 군.경은 19일 하루종일 약 2천여명을 투입했으나 헬기의 정확한 추락지점도 파악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 구조본부는 이날 잠수요원 40여명을 동원해 헬기 추락지점으로 보이는 합천군 봉산면 계산리 합천호 상류를 중심으로 작전을 방불케하는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수심이 최대 35m까지 돼 바닥 접근이나 시야확보가 힘들어 기체 확인에 실패했다. 구조본부는 헬기 추락지점을 파악하기 위해 생존자인 장성모 정비사를 현장으로부르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장씨가 심한 저체온증을 호소하고 있고 병원에서도 난색을 표해 일단 보류했다. 구조본부는 수심이 얕은 합천호 가장자리 부분에서는 물속을 긁어내는 투망식수색도 병행했지만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현장 본부측은 이날 실종자 2명이 야산에서 의식을 잃고 구조 손길을 기다리고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 인명구조견 2마리를 투입해 일대 야산에 대한수색도 함께 벌였다. 이날 수색에서는 헬기 꼬리날개와 프로펠러, 문짝 일부를 수거하는 데 그쳤다. 사고현장에는 이날 건설교통부 항공사고 조사단(단장 양재구) 조사관 3명이 실종자 소유 카메라와 여권 등을 확인하는 등 조사활동을 벌였고 조해령 대구시장과김용균 국회의원, 민승기 경남경찰청장, 장인태 경남부지사 등이 현장을 들러 구조상황을 지켜보고 대원들을 격려했다. 합천군 봉산면 부녀회원 50여명은 현장에서 간식을 준비해 구조대원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합천=연합뉴스) 정학구.최병길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