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ㆍ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 대표이 서(李 犀) 목사가 11일 낮 12시15분께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스트레스 의한 급성 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48세. 이 목사는 구랍 28일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이 병원에서 투병해왔다. 피랍탈북연대 관계자는 "이 목사께서 피곤함을 호소하시긴 했지만 별다른 병을앓지는 않으셨는데 지난해 12월28일에 병원에 진단을 받으러 갔다가 간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과로와 지나친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서울 송파구 나라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며 예장 고신교단 남서울노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함께 장애인들을 돌보던 김동식 목사가 납북된 뒤 2000년 중반 '김동식 목사 구명운동본부' 대표를 맡으면서 납북자 구명과 탈북자 인권 운동에 투신했다. 이 목사는 같은해 11월 '유태준 사건 진상규명 시민연대' 대표를 역임했고 2001년 3월에는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 탈북자 관련 단체 연대단체인 피랍탈북인권연대를 결성해 2001년과 2002년에 잇달아 벌어진 이른바 '탈북자 기획 망명'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왔다. 그는 또 최근에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건립을 추진해왔으며 단군상 철거 운동에도 앞장섰다. 유족은 신주희(44) 여사와 1남1녀. 발인은 14일 오전 9시께 고신교단 남서울노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 02-3010-2268.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