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 출신인 이형택(27.삼성증권)이 11일세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인 호주 아디다스 인터내셔널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일궈내자 그의 모교인 춘천 봉의고는 환호에 휩싸였다. 봉의고 학생과 교사 등 200여명은 이날 방학임에도 불구, 학교 정보관 컴퓨터실에 모여 점심도 거른 채 대회 결승전 중계를 지켜봤으며, 이형택이 세계 4위인 후안카를로스 페레로(22.스페인)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으로 우승을 확정짓자 기쁨을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이형택이 선전에도 불구하고 첫 세트를 내주자 다소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2세트를 잡아내고 마지막 3세트에서도 고비를 넘기며 손에 땀을 쥐는게임을 풀어나가자 `이형택'을 연호하며 응원했다. 이형택이 지난 94년 봉의고를 졸업해 현재 그를 지도한 교사는 한명도 없지만모교 출신이 투어대회 우승의 쾌거를 달성하자 현직 교사는 물론 재학생들은 모교의이름을 빛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2학년 김순영(17)양은 "투어 대회 정상에 우뚝 선 선배의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규(61) 교장은 "봉의고 출신인 이 선수가 우승해 감격스럽다"며 "재학생들에게도 `하면 된다'는 신념과 자신감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