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승용차 소유자들은 차량 1대당 연료비로 연간 162만5천5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휘발유 차량대수는 총 741만7천490대로 전년에 비해 2.8% 증가했으며 이들 차량의 연간 휘발유 구매총액은 12조571억2천999만5천원에 달해 차량 1대당 연간 162만5천500원, 월평균 13만5천458원을 연료비로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차량 1대당 연간 구매금액인 164만2천695원보다 1만7천200원 줄어든 것으로 차량 1대당 휘발유 구매금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95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휘발유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매년 연료비 지출이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연평균 소비자 가격이 ℓ당 1천280원으로 2000년의 1천248원에 비해 32원 올랐는데도 차량 1대당 구매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1대당 휘발유 소비량 역시 2000년의 1천316ℓ에서 지난해에는 1천270ℓ로 46ℓ감소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1가구 2차량의 증가와 유사휘발유 유통 및 판매증가 등의 영향으로 차량 1대당 휘발유 구매액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차량 보유패턴이 점점 선진국화 돼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대비 11원 하락한 ℓ당 1천269원(잠정)으로 예상되고 대당 소비량 감소추세를 반영할 경우 차량 1대당 휘발유 구매금액은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