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서재곤.심종섭 교수팀은발가락 괴사가 진행 중인 버거씨병 환자(33세.남)에게 일리자로프(Ilizarov)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 괴사부위를 완치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일리자로프는 뼈를 고정시키는 원통형 고정기구로, 구 소련의 정형외과의사 일리자로프에 의해 처음 고안됐다. 서 교수팀은 발가락 괴사가 진행 중인 환자의 오른쪽 다리 4곳을 절개한 뒤 일리자로프를 넣어 다리의 가로 길이를 연장하는 수술을 실시한 결과, 죽어가던 다리부위에 새로운 혈관이 형성돼 혈류가 회복되면서 시술 3개월 후에는 발가락 괴사가완전히 치유됐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버거씨병은 주로 다리의 미세 동맥들이 염증성 변화를 보이면서 혈관이 막혀 발가락과 발이 괴사하는 병으로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일리자로프를 이용한 새 치료법이 난치병인 버거씨병의 새 치료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3410-2179)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