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지역갈등을 극복하고 서민을 배려하는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위해 TV방송연설에 출연,선거운동 초반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씨(58)는 20일 하루종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시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내 점포에서 평소와 같이 아귀를 판매하고 있는 이씨는 서울 광주 대전 대구 춘천 등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는 일반국민들의 축하전화를 받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전화내용은 주로 '정말 큰일했다''눈물을 흘리며 봤다' 등 이씨의 찬조연설이 노 당선자의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격려하는 것이었다. "일부 시장 상인들이 '특정후보 지지로 장사하는데 지장을 받고 있다'며 공격과 비난을 받아 마음고생도 컸다"는 이씨는 "30년동안 자갈치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인심을 잃지 않아 큰 걱정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상대방의 심정을 이해하고 설득시켜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노무현 당선자가 부정부패를 없애고 깨끗한 정치로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굳게 믿는다"며 활짝 웃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