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로 원서접수가 마감된 올해 정시모집 지원은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상위권 수험생들의 소신지원과 중하위권의눈치작전이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수능성적하락으로 하위권이 두터워져 치열한 눈치작전 속에 중위권 대학과 분할모집 대학들이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소신지원 뚜렷 = 수능성적인 좋은 재학생을 중심으로 인기학과 또는상위권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경향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는 수년간 계속돼온 재수생 강세에 따라 상위권 재학생들이 원치않는 학과에안전 지원하기보다는 재수를 염두에 두고 희망학과에 과감하게 지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예년에는 초반 경쟁률이 낮았던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일찌감치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고 이들 학과의 최종 경쟁률 또한 작년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의 경우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체경쟁률이 2.54대1로 지난해 최종경쟁률(2.59대1)에 육박했으며 연세대와 고려대도 각각 2.82대1과 2.52대1로 지난해 최종경쟁률을 넘어서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여학생들의 소신지원도 두드러져 이화여대는 3시 현재 2.4대1로 작년 같은 시간대의 경쟁률(1.21대1)을 넘어섰다. 숙명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는 경쟁률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눈치작전.하양안전지원, 중위권 경쟁 치열 = 올 수능성적이 지난해 폭락했던것보다 더 낮아진 데다 총점석차도 공개되지 않아 눈치작전과 함께 하향 안전지원이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마감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낮은 경쟁률을 보이던 학과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폭등하는 등 극심한 눈치작전 양상이 많은 대학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접수창구마다 마지막까지 지원학과를 정하지 못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경쟁률에 따라 지원서를 고치는 수험생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이처럼 합격을 노린 중하위권의 안전지원 추세에 따라 경희대 서울캠퍼스가 오후 3시 4.21대1, 동국대 5.83대1, 단국대 6.8대1 등 중위권 대학이 높은 경쟁률을보였고 분할모집 대학도 인기를 끌어 한양대 '다'군이 44.73대 1의 최고 경쟁률을기록했다. ◇이공계 저조속 생명공학 부상 = 올해도 예년과 같이 자연계의 전통적 인기학과인 의예과와 한의학과, 약학과 등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으며 이공계는 상대적으로낮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의예과와 한의예과는 높은 경쟁률 속에 합격선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이공계 학과들은 낮은 경쟁률과 함께 합격선도 예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대의 경우 3일 오후3시 현재 전체 경쟁률이 2.54대1을 보인 가운데 의예과는 3.7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공대 기계.항공공학부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가 각각 1.26대1, 1.19대1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공계 부진 속에서도 이학계열과 자연과학 계열은 공대보다는 경쟁률이높았고 특히 생명공학.과학에는 지원자가 몰려 오후 3시 서울대 생명과학과가 3.78대1, 고려대 생명과학과 2.96대1을 기록하는 등 생명공학의 인기를 반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