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엔텍은 선박용 열교환기 전문제조 업체다. 최근에는 발전설비 식품산업용 열교환기 등을 만들어 엔진생산업체 해운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일본 동남아 조선조에도 제품을 수출해 연간 3천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 87년 노동조합이 설립됐지만 이제껏 단 한 건의 분쟁도 없었다. 노사간 꾸준한 대화를 통해 서로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회사에는 노조사무실, 회장실이라는 명칭이 없다. 대신 노조사무실은 '가족을 사랑하는 방', 회장실은 '미래를 생각하는 방'으로 각각 불린다. 노조는 근로자를 위해, 경영진은 근로자와 회사의 미래를 위해 뛴다는 의미다. 이 회사는 노사협의회를 비롯한 다양한 대화채널을 운영해 근로자와 경영진이 수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일 최고경영자와 노조위원장이 함께 생산현장을 돌아보며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현장밀착 경영이 회사을 발전시키기 위한 선결과제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97년에는 노.사가 함께 '21세기를 향한 우리의 다짐'이라는 협력선언을 하기도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세계 일류 제품을 생산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키운다는게 핵심이다. 올해는 경영혁신 VIVA 2002를 선포했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풍토와 경영체질을 바꿔야 한다는데 노.사가 합의해 내놓은 것이다. 근로자들이 회사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눈에 띤다. 노조위원장은 생산현장의 환경 개선에 대한 근로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를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 반영한다. 또 매년 열리는 이사회에는 근로자 대표가 참석해 분기별 원가분석을 하고 있다. 회사는 근로자들의 능력향상을 위해서도 많은 투자를 한다. 근로자들은 사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직무 교육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회사는 교육평가 결과를 인사발령과 승진심사에 활용한다. 우수한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4년제 대학 3학년생과 전문대 재학 2학년생을 대상으로 인턴사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서 이들이 산업계 야간 대학에서 공부하거나 해외유학, 박사학위 취득을 원할 경우 교육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회사는 이밖에 근로자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고충처리실을 운영하고 사안에 따라 이를 노사협의회 안건으로 다루고 있다. 일한만큼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연간 1백~2백70%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