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9일 금융기관을 인수, 계열사에 편법으로 자금을 지원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을 구속했다. 황한식 서울지법 영장전담판사는 "범죄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나씨는 지난 98년 3월 한남투신을 인수한 뒤 계열사에서 발행한 채권 등을 매입해주거나 우량 계열사에서 다른 계열사에 담보없이 자금을 대출해주는 방법으로 총 2천950억여원을 계열사에 부당 지원한 혐의다. 검찰은 또 거평그룹 계열사에서 발행한 기업어음(CP)를 매입해주는 수법으로 나씨에게 700억원 가량의 한남투신 인수자금을 마련해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신준수 전 한남투신 회장도 구속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