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홀대를 더이상 참을 수 없다. 수능에 단체로 다시 응시해 이공계 학생들의 위력을 보여주자" 지난달 중순 병무청이 병역특례인원을 줄이기로 한뒤 서울대 공대 기계항공공학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수능재응시운동'에 대한 글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요지는 "이공계 학생들이 처한 현실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내년 수능에 집단으로 응시하자"는 것. 이 글에 대해 일부 학생들이 "서울대 공대생이 수능에 응시한다면 상위권을 점령할 수 있어 내년 수험생의 수능 성적분포가 왜곡되고 수험생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사회적인 충격이 일 것"이라면서 "이 기회를 빌어 이공계생의 비참한 현실을 사회에알리자"고 호응했다. 또 일부 수험생들은 "수능에 응시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아예 인기가 있는 의대로 옮겨버리자"고 맞장구를 쳤다. 장난스러운 답글이 이어지면서 '수능재응시' 운동은 정시모집 지원서접수 현장에서 이공계의 현실을 수험생들에게 알려 공대에 지원하지 못하게 하자는 `공대지원 저지운동'으로까지 발전했다. 최근 게시판에서 관련 글이 등장하는 빈도는 줄었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학생들이 이 운동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다. 공대 한민구 학장은 "학생들이 장난처럼 인터넷에 올린 글이지만 이공계의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