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자유무역지역내 시계제조업체인 (주)한국 씨티즌 노조(위원장 이동찬)는 회사의 폐업 방침에 반발, 연내 일본 본사를 항의방문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노조원 10여명은 여권과 비자 발급이 마무리될 오는 20일께 이후 일본 도쿄(東京)에 있는 본사를 방문해 생존권을 박탈하는 일방적인 폐업 방침의 철회를 촉구하기로 했다. 노조는 특히 임금 동결과 인원 감축 등 어떠한 구조 조정을 감수할 준비가 돼있으니 폐업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달 초 일본 본사에 협상의사를 타진했으나 현지 경영진과 협의하라는답변을 받는 등 사실상 거부당해 일본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 89년 11월 폐업 방침에 반발한 일본 자본의 한국 수미다전기 노조원 4명이 일본으로 건너가 폐업 철회와 위로금 지급 등을 촉구하는 현지 투쟁을벌인 '수미다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씨티즌은 가격 경쟁력과 생산성 저하 등을 이유로 내년 2월 폐업하겠다는방침을 지난달 22일 밝혔으며 이에 반발한 노조는 지난 2일 조업을 전면 거부하면서회사앞 천막 농성에 돌입해 8일째를 맞고 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