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체인점 CGV의 서울시내 극장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영화 상영이 중단되고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5일 경찰과 CGV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부터 모두 3차례에 걸쳐 서울 중구CJCGV㈜ 본사에 'CGV극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왔다. 협박범은 첫 전화와 두번째 전화에서 '구로 CGV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말했으며, 낮 12시께 걸려온 세번째 전화에선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강변 CGV에도 폭발물을 설치했으니 폭발을 막으려면 2천만원을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CGV측은 첫 전화를 받은 직후 이를 구로CGV에 알렸고, 구로CGV가 입주해 있는 애경백화점 직원 김모(48.여)씨가 오전 11시40분께 구로CGV 엘리베이터 앞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검은 플라스틱 상자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플라스틱 상자안에 뇌관과 타이머가 설치된 사제 폭발물 형태의 물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특공대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해 해체했다. 경찰은 또 강변CGV와 목동CGV, 명동CGV 등 서울시내 나머지 CGV 극장 모두에 대해 폭발물 처리반 등을 출동시켜 극장 내부를 수색했으나 이들 3개 극장에서는 별다른 이상물품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구로CGV에서 발견된 사제폭발물의 경우 폭약이 연결돼 있지 않아 폭발위험은 없었으나 협박범이 이를 제작, 설치했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범인의 신원을 추적중이다. 한편 이로인해 이들 4개 극장의 영화 상영이 한때 중단됐으며, 극장안 관객과 극장이 입주해 있는 시설내 고객 등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CGV측은 구로CGV와 강변CGV에 대해서는 이날 남은 상영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영화 관람이 중단됐거나 예매한 관객 수백명에 대해 환불조치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