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빚(가계신용잔액)이 424조원으로 증가, 가구당 2천900만원을 넘어섰다. 6월말에 비해 전체 가계빚은 6.7% 26조7천억원, 가구당 빚은 183만원 각각 증가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중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물품구매관련 미결제금액) 잔액은 424조3천억원으로 6월말에 비해 6.7%26조7천902억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1.4분기부터 지속된 증가세가 1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둔화된 것이긴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가계신용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75% 정도로 미국 등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계신용중 가계대출은 은행및 여신전문기관의 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반면 저축기관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은 급증한 가운데 379조9천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7.2% 25조5천394억원 증가했다. 물품구매관련 미결제 금액인 판매신용잔액은 44조3천억원으로 2.9% 1조2천508억원 늘었다. 이는 전분기(9.6%)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가구당 가계신용잔액은 2천906만원으로 6월말(2천723억원)에 비해 183만원 증가,연내 3천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9월말 현재 금융기관별 가계대출은 은행대출이 17조2천411억원 증가, 전분기(18조429억원) 보다는 다소 증가폭이 둔화됐으나 증가세는 여전했다.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저축기관대출은 2조8천733억원 늘어전분기(8천773억원)보다 크게 확대됐고, 보험기관대출도 2천913억원 늘어 전분기(9천578억원) 증가폭을 크게 상회했다. 여신전문금융기관 대출은 할부금융과 카드론 증가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5조3천116억원이 늘어 전분기(6조3천372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김종현기자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