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은 취업 경쟁력이다." 외환위기 이후 실업 사태를 겪으면서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의 인력채용이 움츠러들면서 구직자들이 이에대한 대비책으로 자격증 취득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좁아진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취업경쟁력을 갖추는게 급선무다. 아무래도 자격증이라도 있어야 재취업이나 창업이 용이하다. 웬만한 식당하나 차리려고 해도 조리사 자격증은 필수다. 요즘 잘나가는 정보통신관련 자격증 가운데 하나만 따면 구조조정바람이 몰아친다고 해도 다른 직장을 찾는 데 남보다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일자리가 보장되는 건 물론 아니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거나 창업을 하더라도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자격증을 따야 공들인 보람이 있다. 현재 신청자들이 많이 몰리는 자격증보다는 산업이나 사회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그 직종의 일자리수가 늘어나거나 희소성을 가질 수 있는 유망자격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유망자격증 어떤게 있나=취업이 잘 돼야 쓸모있는 자격증이다. 그래야 시간과 돈을 투자한 보람도 있다. 본격적인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새롭게 떠오르는 유망직업들로는 주로 컴퓨터 환경 교통 자동차정비 정보통신 의류분야가 꼽힌다. 이 분야의 자격증은 당연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교통기사는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교통관련기관 등에 취업할 수 있다. 대학에서 교통공학이나 도시공학 등을 전공한 사람이 주로 진출한다. 수질환경기사는 화공 제약 도금 염색 식품업체나 환경관련시설 설계시공업체 등 주로 유해물질을 다루는 기업에서 채용하고 있다. 전산응용건축제도기능사의 경우 기술계고교 건축관련학과 출신은 필기시험을 면제받기 때문에 유리하다. 해양 및 자원개발업체,대륙붕개발 등 바다와 관련된 해양공학기사는 전문대학의 해양토목학과나 해양토목공학과에서 공부한 인력이 주로 활동하고 있다. 자동차검사기사는 자동차를 검사대위에 올려놓고 시동을 걸거나 검사기계위를 통과시켜 검사장비의 기계에 나타나는 수치를 조사,여러 성능을 검사하는 일을 한다. 이밖에도 가스기사 건설중기운전기능사 정기공사기사 비파괴기사 등이 사회 첫발을 내딛는 취업희망자에게 유망한 것으로 노동부는 추천하고 있다. 올해 신설된 국가자격증도 관심을 끄는 게 많다. 게임그래픽전문가 게임기획전문가 게임프로그래밍전문가 등은 자격증만 따면 취업에 큰 보탬이 된다. 게임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게임은 한번만 히트치면 대박이 터지는 특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관련 자격증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산업체 구조가 바뀌면서 새로 출현한 자격증들,예컨대 반도체설계기사 디지탈제어산업기사 전자상거래운용사 컨벤션기획사 텔레마케팅관리사 생산자동화기능사도 수요처가 많다. 상품의 기획,제조와 생산,판매와 유통 등과 관련된 총체적인 직무수행을 평가하는 패션머천다이징산업기사 자격증도 새롭게 떠오르는 인기분야다. 정보통신분야가 최고 인기=정보통신부문 자격증은 그야말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마땅히 직업이 없거나 할일이 없으면 일단 따놓고 보는 게 정보통신관련 자격증일 정도로 흔하다. 그만큼 수요가 많아 취업문도 넓은 편이지만 자격증을 여러개 따고도 취업을 못하는 사례도 있다. 정부와 각종단체,기업등이 주관하는 정보통신분야 자격증은 3백개가 넘는다. 이중 국가기술자격증은 공무원 시험을 볼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술사 정보통신기사 전자계산기기사 정보처리기사 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사 등은 전문대 또는 4년제 대학 졸업후 실무경력이 있어야 응시할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활용능력시험은 일반인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민간자격증도 50여개에 달한다. 이중 국가공인을 받은 자격증은 공신력이 있어 취업에 도움을 받을수 있다. 삼성SDS의 e-test,한국전산원의 정보시시템감리사,PCT의 PC활용능력평가시험,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의 인터넷정보검색사등 4개가 국가공인을 받았다. 요즘은 국제공인자격증도 취업 준비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IBM 등 IT분야 거대 기업들이 주관하는 자격증들은 종류에 따라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시스코의 CCIE(Cisco Certified Internetworking Engineer)는 연봉 1억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자격증 역시 취업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관련기업에 취직할때 유리할뿐이다. 국제공인자격증도 희소성 여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