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배자들은 더 이상 거리를 편하게 나돌아다니거나 쉽게 숨지도 못할 것 같다. 경찰관들이 자신들이 들고 다니는 휴대폰으로 간단히 수배자 등 각종 조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017 SK통신과 공동으로 수배자와 수배차량, 수배자 소유차량, 운전면허증, 이륜자동차 면허증, 운전면허증 사진 등 6가지 사항을 조회할 수 있는 `만능휴대폰'을 개발, 최근까지 모두 1만7천17대를 전국 파출소 외근 경찰관 등에게 지급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휴대폰은 작년 시범운영을 거쳐 올초 전국 파출소 등지에 모두 6천여대를 일괄 보급한데 이어 지난달말 6천717대를 다시 추가로 지급했다. 아무데서나 이뤄지는 경찰의 불심검문 등 외근 업무에서 시간및 인력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등 높은 효율성과 실용성을 골고루 갖춘 만큼 일선 파출소 등 외근경찰관들의 추가 보급 요청이 쇄도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이 휴대폰은 일반 휴대폰 처럼 전화도 걸 수 있는데다 경찰 개인 주민등록번호와 비밀번호를 넣으면 경찰 전산망과 곧바로 연결돼 불심검문 대상자 등에 대한수배자, 수배차량, 수배자 소유차량 확인이 금방 가능하다. 또 운전면허증이나 이륜자동차 면허증 소유 또는 면허정지, 취소 여부도 조회되고 운전면허증 사진까지 볼 수 있어 신원의 진위 여부도 현장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있는 큰 잇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일선 경찰서에는 수배 조회 등을 위해 112 순찰차량에 탑재된 차량용이동조회단말기(MDT), 도로 고정용 무인 차량번호판판독기(AVNI), 휴대용 단말기(HDT)등이 보급돼있다. 그러나 MDT는 휴대가 불가능하고 사진확인이 안되는데다 AVNI는 차량수배조회만되고 HDT도 단말기가 큰데다 수배자와 수배차량 조회만 가능하고 가격도 비싼게 흠이라는 지적이어서 MDT, HDT는 수명이 다하거나 고장날 경우 모두 휴대폰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현재 전국의 방범, 교통, 수사, 보안, 외사과 외근 직원 등에게 만능휴대폰이 지급됐고, 호응이 좋고 업무의 효율성이 뛰어나 이후 보급 대상을 추려 확대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