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 주변에 대규모 공원 3∼4곳이 새로 생긴다. 양윤재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은 "청계천 일대에 충분한 시민 휴식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빈 땅이 생기면 가급적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이명박 서울시장의 공약사업인 동대문운동장 외에 숭인삼일아파트 철거 부지, 국립의료원 및 미 극동공병단 이전부지 등을 후보지로 적극 검토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양 본부장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동대문운동장 활용 방안과 관련, "청계천 복원기간에만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그 후에는 반드시 공원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공원 조성 공사는 청계천 복원이 끝나기 전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 동대문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방하겠다고 발표,'동대문운동장 공원화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황기연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청계천복원지원연구단장도 "축구장과 야구장을 모두 공원으로 할지, 축구장만 공원으로 할지와 지상에 공원만 만들지, 지상에 공원을 두고 지하에 주차장 상가 등 복합시설을 둘지 여러 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양 본부장과 황 단장은 또 "내년 8월까지 청계천 주변지역에 대한 친환경적인 개발 방향을 수립할 것"이라며 "여기에 숭인삼일아파트 부지와 각종 시설 이전부지의 공원화 문제를 장기과제로 포함시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계천 옆 숭인삼일아파트는 땅(하천부지)은 서울시, 아파트는 주민 소유지만 지난 10월 주민들이 서울시의 '보상후 철거' 방침에 동의해 철거 후에는 서울시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국립의료원과 미 극동공병단 부지는 보건복지부와 미군이 각각 이전을 추진하는 곳으로 현재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