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상당수 구직자들은 학력보다 하향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정보사이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구직자 2천2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취업이 안된다면 자신의 학력보다 하향 지원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 385명은 65%가, 학사학위 이하 소지자 1천913명은 64%가각각 '학력보다 하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상당수 기업들도 고학력자의 지원을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가 1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원하는 학력보다 높은 후보자가 지원한다면어떻게 하겠느냐'고 질문한 결과 '채용에서 제외한다'고 답한 기업이 34%에 달했다. 반면 '급여가 맞다면 채용할 의향이 있다'는 기업은 25%, '우선적으로 채용할것'이라는 기업은 20%를 차지했다. 인크루트의 이광석 대표는 "실업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기업들이 고학력 구직자들을 별로 선호하지 않으면서 일단 취직부터 하고 보자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