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직후보다 더 심하다는 취업대란 속에 온라인 채용업체들이 뜨고 있다. 대기업들까지 정기 대규모 채용보다 소규모 수시채용을 선호하는데다 채용업무를 외부 전문업체에 맡겨 버리는 '채용 아웃소싱'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채용업체들의 사업 수익이 급신장하고 있다. 구직자들도 직장을 빨리 구하기 위해 수십개 회사에 입사원서를 제출하는 '인터넷 구직활동'을 선호, 온라인 채용업체들이 각광받고 있다. 26일 채용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크루트 잡코리아 스카우트 잡링크 잡이스 등 5대 채용업체들의 올해 매출실적은 작년에 비해 1백%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10월 말 현재 지난해(25억원)의 두배가 넘는 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측은 다음달까지가 채용 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올해 매출목표인 6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카우트(www.scout.co.kr)도 지난해 매출액(24억원)보다 1백% 이상 늘어난 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 리크루팅 사업은 물론 아웃플레이스먼트, 헤드헌팅, 교육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 사업 다각화에서도 안정적인 첫발을 내딛는데 성공했다. 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지난해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뒤 올해 10월 말 현재 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급속히 몸집을 키워 나가고 있다. 잡링크(www.joblink.co.kr)의 경우 △기업 유료 채용공고 16억원 △취업교육 4억5천만원 △헤드헌팅 5억3천만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내실을 다지며 총 27억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잡이스(www.jobis.co.kr)는 30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운 매출 신장을 보였다.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수익모델 다양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체들은 기존 유료 채용공고 서비스에서 벗어나 채용 대행사업, 아웃플레이스먼트(퇴직자 전직 지원)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구직자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헤드헌팅 사업과 직업교육기관과 구직자들을 연결해 주는 취업교육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문영철 스카우트 대표는 "인터넷 채용의 정착과 함께 올해를 기점으로 메이저 온라인 채용업체들의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며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업체간 판도 변화도 불가피해 업체마다 채용 관련 신규 시장을 발굴하고 이를 선점하는데 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