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생성을 조절할 수 있는 단백질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발견돼 암과 당뇨병성 망막증 등 혈관과다성 질환은 물론 심근경색과 허혈성뇌졸중 등 혈관부족성 질환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길이 열렸다. 김규원(金奎源.50)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 사업의 일환으로 단백체학(proteomics) 연구를 수행하면서 혈관을 생성하는 대표적인단백질인 HIF-1a 를 분해하는 단백질 효소 ARD1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HIF-1a는 혈관내 산소가 부족할 때 활성화해 추가의 혈관을 만드는 단백질로,혈관과다성 질환인 암, 당뇨병성 망막증, 건선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김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암 등의 치료를 위해 20~30개의 혈관생성 억제제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지만 모두 HIF-1a 자체가 아니라 이의 하부구조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HIF-1a 자체를 통제하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김 박사는 특히 HIF-1a를 통제할 수 있는 ARD1이 발견됨에 따라 이 효소를 증식또는 억제하는 방법으로 혈관과다성 질환과 그 반대인 혈관부족성 질환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심장, 근세포, 간, 뇌, 태반 조직에서 많이 생성되는 ARD1를 통해 HIF-1a의증식 또는 억제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HIF-1a는 혈관내 산소 비율이 1% 정도로 적은 저산소일 경우 활성화하고 정상산소(산소비율 21%)일 때 감소하는 단백질이다. 김 박사의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27일자 `셀'(Cell)지(인용지수 32.4)에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