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 또 다시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이 당선됐다. 26일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된 총학생회장 투표에서 비운동권 후보인 박경렬(응용화학부 4)씨가 4천338표를 획득, 1천583표를 얻은 민중민주(PD)계열 운동권 후보인 박미선(경영대4)씨를 3천표 가까이 제치고 제46대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뽑혔다. 지난 84년 총학생회장 직선제가 부활된 이래 비운동권이 서울대 총학생회장이된 것은 지난 99년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서울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SNULife 회장을 맡고 있는 박씨는 선거운동기간 "노동운동이나 통일운동과 같은 거시적인 정치도 중요하지만 학생복지나 교육권 문제는일상의 정치라는 차원에서 가볍게 볼 수 없다"고 주장해 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박씨는 부총학생회장에 출마한 홍상욱(경제 4)씨와 함께 ▲봉사활동 학점인정▲교환학생 인원 확충 ▲강의평가 내용 공개 등 정치와 무관한 내용의 공약을 내걸었다. 박씨는 "학생들의 정치운동이 총학생회 활동의 1순위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할뿐 기존 운동권의 활동을 존중하기 때문에 예전 비운동권 총학생회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