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은 환경을 위해 아무 것도 사지 않는날입니다" 과소비를 추방하자는 의도에서 지난 92년 캐나다의 광고업자인 테드 터너가 시작한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 캠페인이 오는 26일 미국, 호주, 뉴질랜드는 물론 한국을 포함해 모두 13개국에서 진행된다. 환경 지킴이로 자처하고 있는 녹색연합도 소비(消費)가 아닌 소비(少費)를 모토로 내걸고, 서울 명동거리 한복판에서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우리의 넘치는 소비가 지구를 파괴하는 건 아닌지, 현 세대가 모든 자원을 다써버리면서 다음 세대의 권리를 뺏는 건 아닌지, 소비와 환경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오는 24일 명동거리의 유네스코 앞, 25일 신한은행 앞, 26일 대한종합금융 앞에서 잇따라 캠페인이 진행된다. 힙합 거리공연과 함께 소비에 있어 짠돌이가 될 것을 의미하는 '초록이 소금나누기'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녹색연합의 김타균 정책실장은 "무절제한 소비문화와 명품 열풍이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것은 물론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삶의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때"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이어 "지금 같은 과소비 생활을 고집하면 지구에도 부담감을 안겨 줄뿐"이라며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 캠페인을 통해 우리의 소비생활과 환경에 대해생각해 볼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녹색연합은 쇼핑중독증을 극복하기 위해 △충동구매 하지 않기 △광고에 속지 않기 △사은품에 현혹되지 말기 △운동이나 취미생활 시작하기 △카드 사용 줄이기 △재활용 여부 생각하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