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경제가 전반적인 호조 속에 일부 제조업종과 건설 등에서 냉기류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지난달 하순 지역 기업체, 금융기관, 대학.연구소 등48개 기관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자동차 컴퓨터 등 주력 제조업종은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통신시스템 업계는 국내외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의 투자감소로 부진에 빠졌고 LCD부문은 공급과잉으로 하반기 들어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건설경기도 냉각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택분양률과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토목업계는 정부의 SOC 투자감소로 수주난에 허덕이고 있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악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백화점과 대형소매점의 매출증가 속도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요식업은 9월 이후 전반적인 매출이 감소하고 있고 도심지 음식점은 활황인 반면 외곽지역은 침체되는 매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주식시장 침체와 불투명한 경제전망에 따라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수신이 증가하고 있고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가계 및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