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다중이용시설 냉각탑수의 5% 가량에서 제3군 법정전염병인 레지오넬라증을 유발하는 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1일 시의회 조일호 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시내 다중이용시설 냉방기의 냉각탑수 972건을 검사한 결과 4.8%인 46건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시가 수거, 검사를 의뢰한 경우는 216건 중 7.9%인 17건, 건물주가 검사를 의뢰한 것은 756건 중 3.8%인 29건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각각 검출됐다. 레지오넬라증은 대형건물 냉방기의 냉각탑수나 수도꼭지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돼 전파되는 제3군 법정전염병으로, 감염되면 목이 아프고 고열과 설사, 두통, 마른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폐렴으로 발전할 경우 치사율이 최고 3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원측은 "현재 국내법규에는 인체의 레지오넬라균만 법정전염병에 포함해 관리하고 있을 뿐 냉각탑수나 온수공급계통 등은 지침이나 수질기준없이 관리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냉각탑수를 검사, 건물주에게 청소나 소독요령 등을 사전에 홍보하고 지도점검하는 등 예방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