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한 요리사 지망 여고생이 고학으로 전국기능경기대회 요리부문 은메달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천안농고 식품가공과 3학년 이연진(18)양은 지난달 노동부가 주최한 제37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 남자들의 아성인 요리부문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국제기능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서 이양은 16개 시도별로 지방예선을 거쳐 올라온 요리의 달인들(39명)과 경합을 벌여 1위와 불과 0.4점(400점 만점)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양의 이번 수상은 37년 대회사상 첫 여성인 데다 고교생으로서도 처음이어서 눈길을 모았으며 이번 수상으로 혜전대 호텔조리과 장학생 입학을 덤으로 얻기도 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의 이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교사의 주선으로 천안의 한요리 학원 원장의 집에서 3년째 기거하며 낮에 학업을 마친 뒤 곧바로 학원으로 나가 매일 새벽 1-2시까지 칼과 도마와 씨름하며 오늘의 영광을 차지했다. 불란서 요리에 남다른 관심과 재능을 보이고 있는 이양의 장래 꿈은 요리의 명장(名匠)이 돼 대학에서 자신처럼 어려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이 양은 "오늘이 있기까지 도와주신 한국 조리아카데미 박희준 원장님과 김지용담임선생님에게 감사 드린다"며 "더욱 열심히 하여 세계대회에서 이름을 빛내도록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연합뉴스) 정태진기자 jt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