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소년의 절반이 음란사이트 등 유해매체물에 접촉하고 있으며 음주.약물복용.성적접촉 경험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와의 갈등이나 과중한 기대에 대한 부담으로 가출경험이나 가출충동도초등학교 저학년에까지 번져가고 있으며 흡연경험만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총리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이승희)는 지난 7월 한국청소년개발원을 통해 일반학생 청소년 1만2천973명, 소년원 재소.가출 청소년 등 1천396명 등 청소년1만4천3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유해환경접촉에 관한 종합실태조사' 결과를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9년 실시된 후 3년만에 실시된 종합실태조사로 그동안 청소년이 유해환경에 노출된 정도가 상당히 심해진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해매체 접촉 = 일반학생 청소년의 52.8%(99년 52.8%)가 성인용만화.소설.잡지책을 본적이 있고, 성인용 비디오는 51.3%(99년 55%)가 접촉경험이 있었다. 특히 인터넷 음란사이트는 52.4%가 본적있다고 응답해 99년(27.4%)보다 2배이상늘었다. 소년원재소.가출청소년 등 특수집단 청소년은 일반학생보다 높은 70∼80%가 이들 유해매체에 접촉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매체 최초 접촉시기는 일반청소년의 80% 이상이 중학교 3학년 이전이라고응답했으며 특히 초등학교 6학년 이전에 처음 접촉한 경우가 만화.소설은 21.1%, 비디오.영화는 25.6%, 음란사이트는 13.4%로 상당히 많았다. 컴퓨터게임에 빠져 밖에서 노는 경우가 적어지거나 부모님에게 혼나는 경우, 수업시간에 졸거나 게임만 생각하고 폭력 충동을 경험하는 등의 부작용을 겪은 경우가일반학생의 70%에 달했다. ◇음주.약물접촉 = 술을 마셔본 경험은 99년에 일반 학생 청소년의 60.2%였으나이번에는 70.5%로 10% 이상 늘어났다. 본드.가스.시너 등 환각물질흡입률은 99년 1.5%에서 2.1%로 증가했다. 흡연경험률은 35.4%에서 29.2%로 유일하게 감소했다. 일반학생 청소년의 최초 음주 경험시기는 중학교 이전이 84.7% 였으며 이가운데초등학교 1∼3학년도 12.3%, 초등학교 4∼6학년 23.4% 등으로 음주경험시기도 매우빨랐다. 최초 흡연시기는 중학교 이전이 90.8%였으며 특히 초등학교 1∼3학년때 흡연을해본 경우도 11.7%에 달했다. 일반학생 청소년이 처음 담배를 피우게 된 이유는 `호기심'이 57.8%로 가장 많았고, 음주이유는 `부모등 어른의 권유'가 32.4%로 가장 많았다. ◇유해업소 출입 = PC방, 노래방,전자오락실,비디오방 등 업소를 출입해 본 경험은 99년도보다 크게 변화가 없었으며 PC방, 전자오락실,노래방 순으로 이용빈도가 높았다. 성적접촉경험이 있는 업소로는 노래방이 일반학생 청소년의 5.6%, 특수집단청소년의 27.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비디오방으로 일반학생청소년의 2.9%, 특수집단청소년의 26.8%였다. ◇가출 = 일반학생 청소년의 74.2%가 `불가피한 경우 가출할 수 있다'(48.4%),거나 `청소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25.8%)이라고 응답했으며 `어떤경우에도 가출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은 25.8%에 불과했다. 가출경험은 일반학생 청소년의 8.5%가 갖고 있었으며 이중 중학교 3학년 이전에가출한 비율이 82.4%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 1∼3학년때 가출한 비율도 11.2%,초등학교 4∼6학년이 22.2%에 달했다. 가출하고 싶은 때는 `부모와 갈등을 겪을 때'가 34.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공부부담감'(13.4%), `부모의 지나친 기대'(7.7%) 순이었다. 한번 가출하면 또다시 가출하는 경우도 많아 가출경험이 있는 일반학생 청소년의 28%, 특수집단 청소년의 64.4%가 3회 이상 가출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접촉 = 이성친구와 키스.애무를 해본 경우가 일반청소년의 15.7%, 성관계를 가져본 경우가 4%로 약 20%가 성적접촉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고, 특수집단 청소년은74%가 성적접촉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일반학생 청소년 중 남학생은 9.2%, 여학생은 15.8%가 임신을 시키거나 임신한 경험이 있었고, 특수집단 청소년은 그 비율이 남학생은 24.9%,여학생은 28.8%로 더 높았다. 또 일반학생 청소년중 여학생의 21.5%, 남학생의 5.1%가 성매매를 제안받아본적이 있었다. 혼전성관계에 대해서는 일반학생 청소년의 52.4%가 `사랑한다면 할 수 있다'고생각하고 특수집단은 78.2%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성인과의 성매매에 대해서도 일반학생청소년의 9.8%(남학생 15%, 여학생 4.7%)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특수집단은 21.9% 가 문제의식이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기자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