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16일 병무비리에 연루돼 수배중이던 이익치 전현대증권 회장이 이날 오전 귀국, 전격 출두함에 따라 관련 혐의를 집중 조사중이다. 병무비리와 관련, 입국시 통보조치로 사실상 수배돼 있던 이 전회장은 이날 오전 6시10분 미국 LA에서 대한항공 012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뒤 오전 9시께변호인과 함께 서울지검 청사에 출두했다. 검찰은 이씨가 출두함에 따라 지난 98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주가조작 과정에 대선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개입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발언 경위 등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97년 7월 현대전자 전부장인 양모씨를 통해 병무청 직원정모씨에게 세째 아들의 카투사 선발을 청탁하며 8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96년 5월 역시 양씨를 통해 병무청 직원 정씨에게 둘째 아들의 카투사 선발을 청탁하며 800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세째 아들의 카투사 선발 청탁과 관련해 금품을 건넨 혐의만이 공소시효가 남아 있으며 병무청 직원 정씨에게 두차례에 걸쳐 건네진 1600만원중 1천만원(각500만원)은 박노항 전원사에게 카투사 선발 대가로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씨는 검찰에서 병역비리 연루 혐의에 대해 시인했으며, 검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이씨를 일단 귀가시킨뒤 보강조사를 거쳐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변호인측은 15일 밤 이씨의 자진 귀국 및 검찰 출두 사실을 검찰측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병역비리 혐의와 관련해 지난 4월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해 검찰이 당시 수배를 일시 해제했다가 최근 다시 입국시 통보 조치를 취했었다. 한편 검찰은 한나라당 모 의원이 최근 특수1부 검사실에 전화를 걸어 이씨가 연루된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관련 공소장을 보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