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ADHD는 부주의,충동적 행동,과잉 운동 등을 증상으로 하는 정신 질환. 소아정신과 클리닉 환자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아동기에 흔한 장애로 학령기 아동의 4~8%가 ADHD를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ADHD를 단순한 성격문제로 생각해 방치하게 되면 아동의 학업성적이 떨어지고 급우나 교사로부터 '왕따'나 '문제아'로 따돌림받기 쉽다. 커서도 일탈을 저지르거나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높다. < 도움말:노경선 강북삼성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 ● 증상 및 진단 증상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는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면서 계속 돌아다니거나 수업 중에 불쑥 대답하는 경향이 있는 '과잉행동-충동성' 유형이다. 둘째는 주의가 산만하지만 과잉행동은 보이지 않는 형이다. 공상에 잠기기 잘하고 꾸물거리면서 할 일을 끝내지 못한다. 셋째는 과잉행동과 충동성,주의력 결핍 등을 모두 보이는 형태로 가장 흔하다. 이 장애는 유아기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단계에 따라 여러 가지 양상을 보인다. 5∼6세부터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며 초등학교 1∼3학년 때 주로 발견된다. 전형적인 ADHD 아동들은 교실에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수업 중에도 돌아다니기 일쑤다. ADHD는 대부분 초등학교 시기에 진단이 이뤄진다. 주의가 산만하다고 해서 모두 ADHD 환자인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 생활을 지켜보면서 의사와의 면담,인지 및 행동능력검사 등으로 진단한 후 ADHD 여부를 판정받는 게 바람직하다. ● 원 인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은 유전적이거나 신경생물학적인 취약성 등 선천적 요인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물학적 요인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ADHD 환자는 뇌에서 행동억제와 반응을 통제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정상인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산부의 영양 부족,흡연,스트레스,감염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조산이나 난산으로 인한 두부 손상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치 료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약물요법과 사회성 증진 집단치료,인지행동 치료,집중력 강화 프로그램 등 비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아동의 집중력을 강화하고 과잉 각성을 줄여 학습과제를 완성하고 조직화된 행동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약물로는 집중력 강화제인 메칠페니데이트(MPH)가 주로 사용된다. 표준형 MPH는 치료효과가 80% 이상 나타날 만큼 좋지만 약효가 3∼4시간밖에 지속되지 않아 하루에 3번 이상 복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같은 불편을 해결한 게 서방형 MPH(상품명 콘서타)다. 이 약제는 표준형을 4회 복용한 것과 동등한 효과를 나타낸다. 약물요법은 증상을 호전시키지만 ADHD로 나타난 정서적 장애까지 고치지는 못한다. 사회성 저하로 나이에 비해 어리게 행동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때는 집단치료를 받는 게 좋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 [ 미국 정신의학회의 ADHD 진단기준 ] 각 항목에서 6가지 이상의 증상이 6개월이상 지속될 경우 ADHD 의심. 1) 주의력 결핍증상 부주의로 실수를 잘 한다.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한다. 면전에서 얘기해도 경청하지 못한다. 과제를 끝까지 못한다.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하는 활동을 싫어한다. 지속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공부나 숙제 등을 싫어한다. 필요한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외부자극에 의해 쉽게 흐트러진다. 일상적으로 해야하는 일을 자주 잊어버린다. 2) 과잉행동및 충동 증상 가만히 앉아있지 못한다. 수업중에 자리를 자주 뜬다. 지나치게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른다. 여가 활동에 조용히 참여하지 못한다. 끊임없이 움직인다. 지나치게 말이 많다 질문이 끝나기 전에 성급하게 대답한다.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간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