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13일 오후 1시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WTO 쌀수입 개방 반대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 농민 7만여명이 참가, "쌀수입 개방 결사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쌀시장 개방 반대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중단 등을 촉구했다. 정현찬 전농 의장은 대회사에서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 물밀 듯 쏟아져 들어오는 수입 농산물의 홍수 속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 농업은 이제 한.칠레 FTA, WTO 협상, 쌀 전면 수입개방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죽음이냐 투쟁이냐를 선택할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WTO 차기협상시 쌀 관세화 유예조치 관철 ▲한.칠레 FTA 합의 폐기 및 비준 중단 ▲식량자급목표 법제화 ▲농가부채 해결 및 쌀값 등가격보장 대책 마련 등 8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전농은 정부 등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25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농기계를 동원해 고속도로 등을 점거하는 등 강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노무현, 정몽준, 권영길 대통령 후보들도 참석, 일부 농민들이연단에 올라 연설하던 노 후보에게 계단과 흙덩어리 등을 던지면서 야유, 노 후보가계란을 맞는 사태까지 빚어졌고, 뒤이어 나온 정몽준 후보에게도 심한 야유가 쏟아졌으나 이들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행사장을 떠났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1.8㎞ 가량 떨어진 여의도 문화마당 까지 행진한 뒤자진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여의도 일대에 98개 중대 1만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한편 이날 농민들을 태운 버스 3천여대가 행사장 주변과 주차장인 상암경기장등지로 몰린데다 차도로 행진, 행사장 옆 여의도 윤중로, 마포대교, 올림픽대로 청담대교∼한남대교 구간 일대 등에는 오후 내내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