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박사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2년째 대학원 미달사태를 기록한 서울대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박사과정 정원을 감축했다. 서울대가 '연구중심 대학'을 표방하며 최근 5년간 박사과정 정원을 1천2백41명에서 1천6백77명으로 약 30% 이상 늘려 온데 비춰 이번 정원감축은 매우 이례적이다. 서울대는 12일 교육인적자원부와 2003학년도 대학원 정원을 조정한 결과 박사과정 정원에서 37명을 줄이고 줄어든 만큼을 석사과정 정원에 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사과정 감축 정원은 단과대별로 사회대가 86명에서 67명으로 19명이, 공대는 4백51명에서 4백36명으로 15명이 각각 줄었다. 약대는 48명에서 45명으로 3명, 인문대는 10명이 각각 감축됐다. 협동과정으로 운영되던 천연물과학 전공(박사정원 8명)은 약학대학 일반대학원에 흡수했지만 이 인원은 일부 협동과정에서 정원을 늘려 전체 정원에는 변동이 없다. 서울대가 박사과정 정원을 줄인 것은 지난해 0.89대 1의 경쟁률에 이어 지난달 마감된 올해 대학원 박사과정 전기모집에서도 0.85대 1을 기록, 2년 연속 대학원 미달사태를 빚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