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복 조흥은행 회장이 은행생활 40년을 정리한 회고록 '뱅크 서바이벌 게임'을 출간,오는 22일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그는 이 책에서 IMF사태 직후 사상 초유의 금융구조조정기에 은행장이 된 뒤 1백여년 역사의 조흥은행을 지키기 위해 쏟았던 노력과 애환을 수록했다. 강원·충북은행과 현대종금 등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이를 극복해 낸 방법,쌍용 아남반도체 등 사실상 '뇌사'판정을 받았던 기업들과 은행이 혼연일체가 돼 회사 정상화 단계를 밟아 나간 경위 등 행장시절 3년간의 구조조정 성공 스토리도 상세하게 안내한다. 특히 금융 구조조정의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 중도 퇴임한 이후 99년 복귀하는 과정에서 겪은 정부와의 갈등과 인간적인 고뇌 등 지금껏 밝히지 못한 많은 금융사(史)의 뒷얘기도 담고 있어 주목된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조흥은행이 매각 급류에 휩쓸리자 회고록 출판을 미룰 것도 검토했지만 한국 금융사를 기록으로 남겨 후배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최근 탈고를 마쳤다"며 "한국금융사의 한 획을 긋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출판기념회에는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장관,박재승 변호사협회장,손길승 SK그룹 회장,안충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김병주 서강대 교수,이경숙 숙명여대 총장,홍석주 조흥은행장 등 위 회장의 지인들과 금융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