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석(姜賢錫) 고양시장은 찬.반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분구(分區)와 관련, '주민 편의를 위해 분구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주민들이 적극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1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양시장이 분구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는 발표문을 게재, 이런 공식 입장을 확인했다. 강 시장은 "현재 분구 방침과 분구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분구 필요성에 따라주민 의견을 듣고 있는 과정"이라며 "반드시 주민 여론과 시의회 의견 등을 들어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앞으로 폭넓은 의견 수렴과정을 거칠 것이며 이를 위해 토론회, 공청회를 열고 공신력있는 조사기관에 의뢰, 여론조사도 실시할 방침임을 밝혔다. 강 시장은 특히 일부 지역의 반대 여론과 관련, 분구가 진행될 경우 '일산 △구', '일산 △구' 등 양 구가 모두 일산 명칭을 사용하는 안을 대안의 예로 들고 분구로 학군 변경, 원거리 통학 등은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강 시장은 "만약 지금 분구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분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분구 필요성을 재강조하고 "그러나 분구문제로 민-민 갈등이 조성되고 지역사회가 양분되는 일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주민 협조를 당부했다. 시(市)는 지난달 급증하는 행정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개 일반 구(區) 3개로' 분구하는 내용의 '고양시 구 설치 및 분구안'을 마련, 서면 및 인터넷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산 명칭 사용이 어려운데 따른 집값 하락과학군 조정 등을 우려한 일부 지역 주민의 반대 여론이 일었다. 한편 고양시는 오는 2005년 인구 100만명 돌파가 예상되고 있지만 공무원 1인당 담당 주민수가 전국 평균의 2배에 가까운 실정으로 현행 덕양.일산 2개 구청 체제로는 급증하는 행정수요 대처가 어렵고 기초질서 확립, 교통.환경 정책, 도시기반시설확충, 재개발 정비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