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고봉.식사동 등 현달산 인근 주민들이 시(市)의 탄현동 군(軍) 사격장(일명 백마사격장) 이전 계획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백마사격장은 지난 6월 고봉산 이전이 추진되다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로 백지화된 적이 있어 '지역차별'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 지역 주민과 사회단체로 구성된 '군사격장저지투쟁위'는 6일 주민 7천6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현달산 사격장 이전 백지화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시와 시의회, 관할 군 부대, 한나라당 등에 냈다. 투쟁위는 진정서에서 "이 지역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그동안 온갖 개발규제를 받아 왔던 곳"이라며 "그런데도 또다시 사격장을 이전하려 하는 것은 군사지역 민원해소 흐름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주민을 도외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투쟁위는 특히 "이 지역 역시 고봉산과 마찬가지로 산림 훼손이 불가피하다"며"더구나 300∼500m 떨어진 곳에 민가가 몰려 있어 안전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승주(48) 투쟁위원장은 "타 지역에서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이전 불가능한 사격장이 마찬가지로 산림 훼손이 불가피하고 주민 안전까지 위협받는 우리 마을에는 어떻게 가능한지 묻고 싶다"며 "이는 명백한 지역차별"이라고 말했다. 투쟁위는 백마사격장 이전 계획이 취소되지 않을 경우 기존 사격장과 훈련장 이전까지 요구하기로 하고 시위 등 집단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일산2택지지구 개발에 따라 지구내 백마사격장을 고봉산으로 이전하려다 시민.환경단체들이 "일산의 허파가 망가진다"고 반발하자 곧 백지화했으며 이후 문봉동 산 30 현달산 일대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이 지역은 기존 사격장이 있는 데다 산림 훼손도 최소화할수 있어 사격장 이전 부지로는 최적지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민 반발이워낙 거세 타 부지 물색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할 군 부대는 "시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지 사격장을 이전할 수 있지만 주민 반발 등 민원이 있으면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