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나 다윈 같은 위대한 창조적 사상가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맏이가 아니라 손위 형이나 누나가 적어도 한명 이상 있었다는 점이다. 마틴 루터 킹목사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토머스 제퍼슨 등도 첫째 아이가 아니었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경쟁적인 피조물이며 바로 이 고도로 조율된 경쟁 본능때문에 인간은 지구상 동물 가운데 가장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BBC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BBC가 이날 밤 방영한 인간의 경쟁본능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인간본능'에 따르면 많은 과학자들은 경쟁능력이 가장 잘 발휘되는 시기는 부모의 주의를 끌기 위해손위 형제.자매들과 어려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어린 시기인 것으로 믿고 있다. 1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연구결과는 어릴 때 자신을 인식시키기 위해 취한본능적인 행동이 평생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윈과 그 가족의 경우 틀에 박힌 사고방식을 깨는 창조적인 능력개발이 불멸의업적을 남기도록 했다. 저명한 과학자 로버트 윈스턴 교수가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인간의 경쟁본능은 워낙 강해 태어나기 전부터 나타난다. 임신 후기가 되면 임부의 몸은 출산준비상태에 들어간다. 몸이 출산준비상태에들어가면 임부의 혈압이 떨어져 태아에 대한 영양공급을 줄이게 된다. 그러나 태아는 자궁속의 안전한 상태에서 가능한한 더 오래 머물면서 자라고 싶어한다. 이때문에 양분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도록 하기 위해 어머니의 혈액공급을 강요하며 태아의 이런 행동은 때로 산모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다른 사람의 경쟁능력을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배우며이런 순간적인 판단은 때로는 신체적 특징만을 보고 내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튀어나온 이마와 강한 하관(턱선)은 그들이 강력한 적과 대항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1950년 미국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는 높은 계급까지올라간 사람은 대부분 이런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튀어나온 이마와 강한 하관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많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며 테스토스테론은 신체적능력이 뛰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 윈스턴 교수는 "두드러져 보이는 얼굴은 신체적 적합성을 나타내는 아주 오래된신호이며 우리는 그런 얼굴을 보면 순식간에 판단을 내리게 된다"면서 "그 짧은 순간에 우리는 얼굴의 그런 특징을 알아볼 뿐만 아니라 두드러진 정도까지 판단하게된다"고 말했다. 한편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경쟁하려는 충동보다 더 강한 본능일지도 모른다. 95년에 실패한 거래로 베어링스은행에 8억파운드 이상의 손실을 끼친 사기꾼중개인인 닉 리슨은 그 전형적인 예다. 그는 "손해가 커질수록 그를 만회하기 위해 더 큰 위험을 무릅쓰게 됐다"면서가까운 사람들에게 내 명성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내가 한 일들을 저지르게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누구에게도 나를 노출시키고 싶지 않았으며 두려움이 지상 과제였다"고 술회했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