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에서는 전영역에 걸쳐 어려웠던 2002학년도 수능에 비해 언어영역은 대체로 까다롭고 수리영역은 평이한 편으로 영역별로 난이도가 엇갈렸다. 언어영역의 경우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지난해 수능보다는점수가 하락할 것이란게 대체적인 시각이나 일부 입시학원은 그리 까다롭지 않아 오히려 오를 것이란 예상점수를 내놓기도 했다. 수리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돼 비교적 쉬웠다는 평이 많았으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쉬웠다는 수험생들의 반응이 많이 나왔다. 이에따라 입시학원과 일선고교들은 언어영역을 제외하고 수리영역을 중심으로 수험생들의 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언어영역 =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이다. 재학생은 상당히 어렵게 느낀 반면 재수생들은 약간 까다로운 모의고사 수준으로 보고 있다. 대성학원의 경우 2~3점 정도가 작년 수능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보았으며 종로학원도 중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1~2점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앙교육 등 일부 입시학원들은 모의고사 보다는 어려웠지만 작년 수능보다는 쉬운 것으로 보고 오히려 4~6점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 봐 입시학원들의 예상점수도 엇갈렸다. 수험생들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생소한 문제와 지문이 많이 나왔고 전체적으로지문이 길어 시간까지 부족했다"며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출제위는 "변별력과 수학능력측정이라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기본특성을 살리기위해 2002학년도의 난이도를 유지하거나 그보다 약간 쉽게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듣기, 쓰기, 읽기의 세분야에 걸쳐 60문항을 출제해 각 문항은 언어적 사고, 의사, 소통, 언어문화에 관련되는 언어활동의 모든 국면을 포괄하도록 했다. 또 지나치게 쉬운 문항이나 어려운 문항은 배제하고 답지의 반응률을 예측하고문항점수를 차등배점(1.8점, 2.0점, 2.2점)하는 방식으로 변별도를 높였다. 교과서 관련 지문을 폭넓게 다뤄 국어 어휘의 문제를 다룬 마지막 지문은 국정교과서에서 나온 한용운과 김영랑의 현대시를, '면앙정가'의 고전시 지문은 검인정교과서에서 뽑아 출제했다.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평가하기 위해 '듣기'의 '쓰기'에 과학기술자의 책임과 관리에 관한 소재를, '읽기'에 인문 사회.과학 관련 지문을 포함했다. 전통과 현대문화, 동양과 서양문화의 조화와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내용을 담아 '듣기'에서 전통문화 보존정책에 관한 지문을 넣고 '읽기'에서 '북학의'와 현대예술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는 '해프닝'을 논한 제재를 지문으로 선정했다. 특히 CD-ROM 국어사전 사용에 관한 문제나 출생률 저하와 인구정책에 관한 글쓰기 문제 등은 새로 시도된 유형이다. ▲수리영역 = 평이하고 쉬웠다는 평으로 수험생의 반응이나 입시학원들의 분석이 대체로 일치한다. 출제위도 "기본적인 계산능력이나 이해의 정도를 측정하는 문항을 다수 포함시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밝혔으며 입시학원들도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며 종로학원은 2~5점, 대성학원은 7~10점, 중앙교육 3~7점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험생들도 개념만 이해하고 있으면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어렵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출제경향은 교과서의 기본적인 개념이나 원리, 법칙 등에 대한 이해능력을 평가하는데 강조점을 둔 반면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은 가급적 제외시켰다. 또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계산능력이나 이해의 정도를 측정하는 평이한 문제와 중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 제고를 위해 중간 난이도의 문항을 지난해 보다늘렸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고 난이도의 문항도 함께 출제됐으며 타교과 활동이나 생활속에서 소재를 구한 문항도 일부 포함시켰다. 문항별 배점은 사고의 수준이 단순하고 기능적이거나 비교적 간단한 이해력을토대로 하는 문항과 교과내용상 비중이 작은 문항에는 2점, 다소 창의성을 필요로하는 문항 또는 교육과정상 상대적으로 상위 수준에 속하는 문항에는 3점을 줬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작년 수능이나 모의고사보다는 쉽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는게 대체적인 수험생들의 반응이다. 출제위는 "사회탐구의 경우 탐구능력과 사고력, 가치판단을 통한 의사결정 능력을 측정하는데 출제의 중점을 두었으며 과학탐구는 기본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고력과 문제해결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사회탐구의 경우에는 사회과의 5개 선택과목간에 난이도가 비슷하게 했고 시대별 지역별 사회현상을 골고루 다루었다. 특히 환경문제, 부동산 가격상승, 인터넷 중독 같은 최근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를 묻기도 했으며 터키에 대한 이해, 전원주택, 진경산수화 등 시사교양적인 내용들도 함께 출제됐다. 과학탐구는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면 무난히 풀 수 있는 수준의 문항들이 출제됐다. 고등학교 교육과정 전과정에서 고루 나왔으며 일상 생활, 사회적 상황에서 과학과 관련한 문제인식, 탐구, 설계 및 수행, 자료 분석,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할 수있는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또 과학수업에서의 실험의 중요성을 고려해 실제로 실험을 해 본 학생이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 ▲외국어영역 =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약간 쉽게 출제 됐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부 제시글이 긴 문제의 경우 풀이시간이 넉넉지 못해 수험생들이 시간조절에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출제위는 "듣기와 읽기 자료의 길이와 어휘, 문법의 수준을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유지해 2002학년도 난이도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 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단 2~3개 문항에서는 높은 수준의 사고력과 추론 능력을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했으며 문법에도 1개문항에 2배점을 두어 언어의 정확성을 추구하도록 했다. 이에따라 입시학원 등은 상위권 학생은 예상점수가 큰 변화가 없거나 약간 오르며 중,하위권도 일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듣기'는 원어민의 대화를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직접 측정하고, '말하기'는 대화를 듣고 상황에 맞게 말로 반응하는 능력을 간접 측정하는 방법을 택했다. '읽기'는 어휘와 문법 지식에 근거해 지문의 단서를 활용,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을 직접 측정하고, '쓰기'는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지문을 글로 구성할 수 있는능력을 간접 측정했다. 듣기, 말하기의 경우 70~100단어 내외의 대화 내용으로 구성하되 수험생이 겪을만 한 다양한 상황을 제시했으며 읽기,쓰기는 200 단어 내외의 긴 지문을 읽은 후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했다. 문단 맞추기 문제나 손가락 그림을 통한 상황 설명 문제는 수험생들에게 생소한문제여서 까다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