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입시 전쟁'이 시작됐다. 수험생들은 남아 있는 수시모집 2학기에 응시하고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에 지원해야 한다. 수능 성적표 통지일은 12월2일, 정시 원서접수 마감이 13일이므로 가급적 일찍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과 학부를 결정해 두는게 좋다. 올 정시에서는 1백92개 대학에서 26만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계속되는 수험생 감소로 정시 경쟁률은 작년 1.53 대 1보다 낮은 1.36 대 1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시 2학기 고려해 정시 지원 =수시 2학기 전형이 이미 끝난 대학도 있지만 이화여대 가톨릭대 등 수능 이후에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곳도 75개 대학이나 된다. 원서접수는 끝났지만 서울대 고려대처럼 면접고사를 남겨 놓은 대학도 상당수 된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수능 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좋으면 남은 수시 2학기 모집에 적극 지원하는게 좋다"며 "수시 2학기에 원서를 냈더라도 자신의 수능 성적으로 정시에 더 나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판단되면 면접에 참가하지 않고 정시에 응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작년과 달리 올해부터는 수시에 합격할 경우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영역별 점수.가중치에 주의 =수능 5개 영역중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69개로 작년보다 20여곳 늘었다.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대학도 연세대 등 52개나 된다. 수능 5개 영역 성적을 단순 합산하는 곳은 작년 1백15개에서 96개로 줄었다. 이에 따라 총점보다 특정 영역 점수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총점이 같은 학생끼리라도 해당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의 점수를 잘 받은 학생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말이다. 대학에서 활용하는 점수가 원점수인지 변환표준점수인지도 잘 따져봐야 한다. 어떤 점수를 쓰느냐에 따라 최대 10점 이상 이득이나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총점이 낮아도 유리한 영역을 잘 활용하면 합격의 틈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교차 지원은 어려워졌다 =올해 입시에서는 인문계 수능을 본 학생들이 이.공계 학과에 지원하기가 어려워졌다. 대부분 대학이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거나 동일계 수능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기 때문이다. 이.공계열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곳은 작년 1백23개에서 올해는 6개로 줄었다. 의약계열은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교차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한 군데도 없다. 인문.예체능 계열 수능 응시생이 의대에 진학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특히 일부 의.치대가 내년부터 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 의예과 및 치의예과 신입생 정원이 작년보다 각각 1백65명(2002학년도 정원의 5%)과 3백40명(〃 〃 45%)이 줄어 올해 의대와 치대 입학경쟁은 여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