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판중인 일부 감자튀김류도 최근 일본에서 논란을 빚은 발암의심물질 아크릴 아마이드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지난 7월 이화여대 오상석 교수에게 `가열 식품 중의 아크릴 아마이드용역 사업'을 맡겨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4일 밝혔다. 오 교수가 이날 식약청 세미나에서 밝힌 중간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정용 밥과 감자제품류 4종 등 5종에 대해 검사한 결과, 가정용 밥은 이상이 없었으나 감자 프렌치프라이에서는 300-1천600ppb, 감자칩에서는 900-1천700ppb의 아크릴 아마이드가 검출됐다. 식약청은 이에 대해 "섭취한 사람의 건강에 즉시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다"면서"그러나 주식으로 섭취하는 음식을 조리할 경우에는 가급적 고온에서 튀기거나 장시간 가열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무색의 투명 결정체인 아크릴 아마이드는 일부 동물실험에서 악성 위종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나 암 유발 매개물로 분류돼 있다. 일본 언론은 지난주 자국내 시판 프렌치프라이(평균 639ppb)와 감자칩(평균 1천571ppb)에서 아크릴 아마이드가 검출됐다고 보도했으며, 지난 4월 이후 스웨덴, 영국, 미국 등에서도 감자칩 등 기름에 튀긴 식품에서 아크릴 아마이드가 검출됐다는발표가 잇따랐다. 오교수는 "같은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더라도 온도에 따라 검출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크릴 아마이드 생성과정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은 과일과 야채, 저지방 식품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교수는 올연말까지 건빵, 빵, 시리얼, 비스킷, 튀김 등 식품 15종에 대해 아크릴 아마이드 함유 여부를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예비조사 결과는 올연말까지 검사할 식품 20종 가운데 5종에 관한 것"이라면서 "아크릴 아마이드는 조리방법에 따라 검출량이 달라지므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 jsk@yna.co.kr